3. 영양제를 쌓아두어도 채워지지 않는 이유
화학 약물의 한계를 어렴풋이 느낀 사람들은 이제 건강기능식품으로 눈을 돌린다. 몸이 예전 같지 않고 피로가 쌓이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더 챙겨 먹어 위기를 극복하려 한다. 고가의 종합비타민, 홍삼 농축액, 고농축 오메가3 등을 식탁 위에 쌓아두고 매일 챙겨 먹으며 위안을 삼는다. 하지만 이 정성스러운 노력 속에 놓치기 쉬운 지점이 하나 있다.
깊은 산속 마을에 흉년이 들어, 국가에서 최고급 식량을 실은 트럭을 보냈다고 상상해보자. 트럭은 넓은 고속도로를 달려 마을 입구까지 도착한다. 하지만 마을 안으로 들어가는 좁은 골목길이 산사태로 막혀 있다면, 아무리 값진 식량이라도 정작 굶주린 주민들에게는 전달되지 못한다. 우리 몸의 세포와 모세혈관의 관계도 이와 비슷한 면이 있다. 아무리 좋은 영양소를 섭취해도, 세포 바로 앞의 좁은 모세혈관까지 원활히 도달하지 못한다면 그 영양은 세포에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채 간과 신장을 거쳐 대사되고 만다. 영양제를 늘려도 몸이 개운해지지 않는다고 느껴진다면, 섭취량보다 ‘전달 경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 장에서 전하고 싶은 이야기다.
4. 길을 살피는 것에서 다시 시작하기
곤도 마코토 박사를 비롯한 여러 연구자들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지점은, 외부에서 강한 성분을 계속 밀어 넣기보다 몸이 스스로 순환하고 회복할 수 있는 조건을 살펴보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 몸의 미세한 순환을 더디게 만드는 것일까? 다음 장에서는 그 배경이 되는 몸속 변화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