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스위치] | 자율신경과 말초 순환의 관계
1. 밤마다 차갑게 식어가는 발끝, 잠 못 이루던 시간
54세 주부 김영숙(가명) 씨의 지난 5년은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한여름 열대야 속에서도 두꺼운 수면 바지를 입고 수면 양말을 겹쳐 신어야 겨우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발끝이 얼음물에 담근 것처럼 차갑고, 시리다 못해 저릿한 통증이 밤마다 그녀의 잠을 방해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조금만 신경 쓰이는 일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가 멈추는 듯했고, 밤이 되면 가슴이 두근거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날이 많았다. 여러 병원을 찾아다닌 끝에 그녀가 들은 진단명은 “화병”, “갱년기 증상”, 혹은 “자율신경 실조증”이라는, 다소 모호하게 느껴지는 설명들이었다.
의사들은 신경안정제와 가벼운 항우울제, 소화제를 처방해주었다. 하지만 약을 먹으면 하루 종일 몸이 멍하고 무기력해질 뿐, 발끝의 차가운 통증과 가슴 두근거림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김 씨의 몸속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일까. 단순히 ‘마음의 문제’로만 여겨졌던 그녀의 불편함 이면에는, 자율신경과 말초 혈류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생리학적 배경이 자리하고 있었다.
2. 자율신경과 모세혈관 사이의 스위치
미세순환 분야를 연구해온 일본의 네고로 히데유키(根来秀行) 교수는 자율신경과 모세혈관 사이의 관계를 임상 데이터를 통해 설명해왔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모세혈관은 심장이 펌프질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피가 흘러드는 단순한 통로가 아니다. 모세혈관 입구에는 ‘모세혈관 전괄약근(Precapillary Sphincter)’이라 불리는 미세한 밸브 구조가 있고, 이를 조절하는 데 자율신경계가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감신경이 우세할 때(긴장, 스트레스, 수면 부족, 불안): 낮 동안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된다. 뇌는 이를 일종의 긴장 상태로 인식해,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높다고 판단되는 뇌와 심장, 큰 근육 쪽으로 혈류를 우선 배분하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 결과 손끝, 발끝, 위장, 피부로 향하는 혈류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으며, 이는 손발이 차가워지는 수족냉증이나 소화 저하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부교감신경이 우세할 때(휴식, 깊은 수면, 이완): 반대로 편안한 휴식이나 깊은 수면 상태에서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며, 말초 혈류가 상대적으로 원활해지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때 전신의 말초 세포로 혈류가 전달되며 하루 동안 쌓인 피로 물질을 정리하는 시간이 이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네고로 교수의 연구는 현대인들이 겪기 쉬운 조건에 대해 주의를 환기한다. 만성적인 직장 스트레스,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스마트폰 사용, 과도한 카페인 섭취 등으로 교감신경이 오래 우세한 상태에 놓이기 쉽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손발이 차갑게 느껴지는 경험이 잦아질 수 있고, 말초 세포로의 산소·영양 공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이 장에서 짚어보려는 내용이다.
3. 약물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
이처럼 자율신경의 균형이 흐트러져 손발이 시리고 밤잠을 설칠 때, 신경안정제나 수면유도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 곤도 마코토 박사는 이런 화학적 접근이 감각 신경의 긴장을 일시적으로 완화할 수는 있지만, 말초 모세혈관 순환 자체를 근본적으로 개선하지는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해왔다(이는 곤도 박사 개인의 견해이며, 약물의 필요성과 효과는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임의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이 장에서 전하고 싶은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 과열된 교감신경을 진정시키고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될 수 있는 생활 습관(충분한 수면, 이완, 스트레스 관리)을 함께 챙기는 것. 둘째, 말초 순환 자체가 원활해질 수 있도록 몸 전체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다.
4. BB1과 순환에 대한 저자의 관찰
‘갈박사 발효쥐눈이콩 BB1’을 섭취한 이들의 경험을 관찰해보면, 섭취 후 비교적 이른 시간 안에 손끝과 발끝에서 온기를 느꼈다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소장 점막을 거쳐 흡수된 BB1의 저분자 성분과 혈전용해효소가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퍼지면서, 말초 부위의 혈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관찰이자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가설이다. 다만 이는 개인의 체험과 저자의 관찰에 기반한 서술이며, 효과와 체감 시점에는 개인차가 크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
혈전으로 좁아졌던 모세혈관 입구가 점차 열리면, 말초 세포로 향하는 혈류가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관점이다. 섭취 후 손끝이나 아랫배에서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는 경험담이 여럿 소개되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체감이며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함께 밝혀둔다.
5. [제3장 Q&A] 독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
Q1. 자율신경 관련 약이나 혈압약을 복용 중인데, BB1을 함께 섭취해도 될까요?
A: BB1은 특허 균주로 42°C에서 발효시킨 쥐눈이콩 유래 식품으로, 청국장·낫토와 같은 발효 콩 식품의 한 종류로 분류됩니다. 다만 현재 약물을 복용 중이시라면, 식품이라 하더라도 자기 판단만으로 병용하지 마시고 반드시 담당 의사나 약사와 상의한 뒤 섭취 여부를 결정하시기를 권합니다. 특히 항응고제나 혈액 관련 약물을 복용 중이신 분은 사전 상담이 꼭 필요합니다.
Q2. 손발이 찬 수족냉증이 있는데, 얼마나 섭취해야 변화를 느낄 수 있나요?
A: 체감하는 시점은 사람마다 차이가 큽니다. 이 책에 소개된 사례들에서는 섭취 1시간 후 또는 며칠에서 몇 주 사이에 손발 끝의 느낌 변화를 보고한 경우들이 있었지만, 이는 개인의 경험담이며 모든 분에게 같은 시점에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꾸준한 섭취와 함께 충분한 수분 섭취,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병행하시길 권합니다.
